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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학언론의 위기를 헤쳐 나가자
2016년 03월 06일 (일) 20:35:18 이연제 기자 dusdn2566@hanmail.net

2년간 학보사 기자 신분으로 학교 건물 입구마다 배치된 신문 배포대를 볼 때면 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만든 신문을 과연 제대로 읽는 학생이 있을까? 특히 비가 오는 날 배포대의 신문을 우산 대용으로 머리에 쓰고 가는 학우들을 볼 때면, 씁쓸한 마음이 들곤 했다. 언젠가부터 대학신문은 학우들로부터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언론기구로서의 효용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학우들은 이미 정보 과잉의 상태에 놓여 있어, 굳이 대학신문을 통해 학교와 세상 소식을 접할 이유가 없어졌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을 돌아보기 위해선 우선 대학신문은 왜 필요하며 그 발행목적과 기능은 무엇이냐 등 본질적 문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대학신문들은 주간(主幹) 교수의 감독 아래 학생들이 제작하고 총장 또는 학장의 명의로 발행되는 대학기관지이기 때문에 비판 보도의 자율성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자율성을 잃어버린 대학신문에 대한 학우들의 신뢰 또한 떨어져 신문의 기능을 저하시켰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한국대학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재정 의원(민주당·비례)이 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와 공동으로 대학 학내 언론의 자유현황을 점검한 결과 학내 언론의 부정적 사안 게재 자유항목에서 재단에 대한 비판보도는 45.8%자유롭지 않다고 응답해 자율성 상실을 입증한 바 있다.

한편 종이신문이 갖는 매체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기사를 업로드 하거나 카드뉴스를 제작해 쉽고 신속하게 교내외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정보전달의 경로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격주 혹은 월간으로 발행되는 신문은 사실상 속보성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디 대학신문은 정치경제외교 등의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일반신문과는 달리, 해당 대학의 구성원들에게 각종 학내 뉴스를 전달해 주며 이슈를 공론화하고 대학문화를 선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우들의 인권학습권복지 등의 문제를 다각적으로 파헤쳐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면하는 언론 기관으로 그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도 계속 학우들이 대학 신문에 대한 필요성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해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면, 대학은 비판과 견제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민주적 공간으로 서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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