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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문의 뿌리
2016년 03월 06일 (일) 20:32:07 홍창의 hong@cku.ac.kr

모든 학문의 뿌리는 철학이다. 1600년대 파스칼의 직업은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철학자, 수학자, 물리학자, 신학자 등 다양하다. 요즘에 와서 보면, 학문의 세분화가 매우 다양해졌다는 느낌을 갖는다.

광고학도 사실은 상품을 잘 팔리게, 널리 알릴 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가정을 해 볼 때, 제품을 생산해서 소비자에게까지 보다 빠른 속도로 전달케 하는 유통의 의미가 강하다. 결국 공장에서 대량으로 과잉 생산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밀어내는 마케팅의 영역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므로 광고학의 뿌리 찾기를 하면, 경영학이 될 수가 있고 경영학의 뿌리는 경제학, 경제학의 뿌리는..., 결국 모든 학문의 뿌리 찾기는 철학으로 귀결된다.

세상에서 다양성이란 아름다움이고 즐거움이다. 다름을 추구하는 것은 개성이고 멋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영역을 틀리다 지적하고 배타적으로 담과 벽을 쌓는 일에 열중한다면, 사회는 크게 발전할 수 없게 된다. 학문영역끼리 서로 감싸고 포용하고 소통하며, 접점과 상호작용을 늘려 나아가야 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면서 분과학문의 꽃을 피우게 하고 서로 상생하면서, 가꾸는 것이 순리라 본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자만이 현해탄을 건너야 한다면, 일본에 도달하는 한국인 숫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영문학을 전공한 자만이 영어를 해야 한다면, 외국과 장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 안 될 것이다. 전공은 일종의 심화와 세분이다. 문과와 이과의 벽을 만드는 것과 전공의 담을 쌓는 일처럼 바보스러운 일은 없다. 전공은 일종의 반투막이 되어야 한다. 관심과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넘나들 수 있는 연극무대의 커튼’, ‘정도가 적당하다. 경영학도가 영어도 잘하고 영문학도가 경영도 잘한다면, 금상첨화다.

전공은 아주 작은 영역일 뿐이다. 세부전공으로 평생을 먹고 사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교육을 통해, 전공이외의 학문영역을 끊임없이 넓혀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사람의 힘이 모자라면, 도구나 수단을 사용하면 된다. 지식을 사랑하고 지혜의 꽃을 피우는 사람은 여러 영역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맛보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공자는 지지자(知之者)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라 하였다. 해석하자면,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전공은 낙인(烙印)이 아니고 불가역적(不可逆的)인 것도 아니다.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는 분야를 계속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문영역 외에도 우리사회에는 소통의 장벽을 쌓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편 가르고 지역정서를 자극하고 화합보다는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경우가 너무 많다. 우리에게 필요한 구분은 좌파니 우파니 하는 어쭙잖은 분류보다는 선과 악에 대한 분별이 더욱 더 시급하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 문제를 겪게 된다. 일자 나사돌리개로 모든 나사를 돌릴 수 없다. 때로는 십자 나사돌리개가 필요하고, 때론 육각, 별모양 등이 필요할 수가 있다. 모든 문제는 각각 나름대로의 해결방법이 항상 존재한다. 그러나 무한대의 문제에 무한대의 방법을 찾는다는 것은 시간낭비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능력이다.

말만 잘 하면 천냥 빚도 가린다는 속담이 있다. 말만 잘하면, 많은 영역의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험한 세상에서도 즐겁게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늘 배우고 익히며 즐거움을 찾고 친절한 말씨로 상대를 대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학문의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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