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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당신의 리포트, 표절입니까?
2015년 11월 30일 (월) 15:47:50 이서해 수습기자 ckunp@naver.com

어느덧 2015년도 2학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우리 학우들은 학기말 리포트를 작성하느라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4학년생들은 학부 과정의 결실이라 할 수 있는 졸업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여념이 없을 것이다. 대체로 많은 학우들은 리포트를 작성할 때 포털사이트의 검색 결과를 짜깁기하거나 심지어 리포트를 거래하는 사이트를 이용해 개당 40005000원인 자료를 내려 받아 과제물을 제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헤럴드 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09학번 김 모씨는 전공 공부에 시간을 쏟아 부어야해 교양 과목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면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돈을 주고 리포트를 사기 시작했다하며 구매한 뒤 조금 바꾸는 식으로 편집해 제출한다고 말했다. 참고도서나 연구논문을 참조하여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이를 통해 주제를 도출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으며, 타인의 연구 저작을 인용할 때는 각주의 형태로 출전을 밝혀야 한다는 기본적인 학문적 윤리는, 학부생들 사이에서는 거의 실종되어 있거나 아예 개념조차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표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여섯 단어 이상 무단 인용은 표절로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는 경우 생각의 단위가 되는 명제 또는 데이터가 동일하거나 본질적으로 유사한 경우 타인의 창작물을 자신의 것처럼 이용하는 경우 짜깁기와 토막 논문의 경우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하는 저작권 침해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저작물을 자신의 것으로 이용하는 공유영역 저작물의 부당 이용자신이 아닌 타인의 저작물을 인용하면서 인용 표시를 하지 않은 짜깁기등이 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만 교수들이 학생들의 리포트를 일일이 검사해 지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어떤 논문을 표절했는지, 얼마나 표절했는지 수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부 검사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리포트 과제는 누구의 짜깁기 능력이 더 완벽한가?’를 판가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큰 문제점은 적발된 학생들이 이를 부끄러워하기보다 재수가 없었다고 여기는 태도이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표절에 대한 죄의식을 느꼈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56%의 학생들이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꼭 개인의 양심만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같은 설문의 표절/인용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항목에 무려 97%받은 적이 없다고 답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책이나 자료를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등 지식교육에만 중점을 두어 표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글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는 교육에 주안점을 두어 어렸을 때부터 표절/인용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바른 글쓰기 교육을 통해 표절은 학문적인 도둑질이자 지적 사기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깨닫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사회의 연구윤리 의식을 바로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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