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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사상 검증의 관문?
2015년 11월 28일 (토) 20:58:58 박권찬 기자 rlavkstj7089@naver.com

올해 4월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이 10%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00년도 이후 15년 동안에 가장 높은 실업률 수치로 청년 실업문제가 심화 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수치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에 따라 4주 동안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취업을 하지 못했을 때를 실업으로 간주하고 집계한 결과로 아르바이트 등 불완전취업을 고려한다면 청년실업률은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날이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관문,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청년들은 충분히 고통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 취업준비생들은 기업의 사상 검증이라는 또 다른 고민거릴 떠안아야 할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문화일보 신입기자 채용 면접 전형에서 우리나라 건국 시기를 박근혜 대통령은 1948, 이명박·김대중 대통령은 1945년으로 보는데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김구 선생은 효창공원에 기념관이 있고 기념행사도 잘 이뤄지는데 이승만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등 사상검증 논란이 될 만한 질문이 버젓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대표적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신입사원 면접에서는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는 사실이 한 응시자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취업준비생들은 정치성향도 스펙이라며 취업을 위해 신념까지도 포기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사회 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취업준비생이 본인의 활동경력으로 인해 한 저축은행 채용 면접에서 질문하나 받지 못하고 탈락한 일이 있기도 했고, 보수 성향의 이력을 가진 면접관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새누리당 산하 단체에 가입하기도 한다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사상이나 정치신념마저 취업의 관문으로 등장한 현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우리 대학 이 모 <광고홍보 14> 학우는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 사상이나 정치성향을 본다면 중립을 표방하고 입사 하겠다입사 후에도 정치색에 따라 차별을 받게 된다면 차라리 퇴사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모 <컴퓨터공학 13> 학우는 취업을 하려면 우리가 그들에게 맞춰야지 기업이 바뀔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기업이 원하는 정치 성향의 경력을 쌓을 생각도 있다고 말하기도 해 대조를 나타내기도 했다.

해갈되지 않는 취업난 속에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조여 오는 경력에는 이제 사상 검증의 올가미까지 더해진 형국이다.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취업이란 좁은 문은 직무능력 이외에도 한 사람의 사상적 자유까지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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