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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E-sports의 역사
2015년 11월 28일 (토) 20:44:13 오준석 기자, 윤한규 기자 ckunp@naver.com

지난달 10스타크래프트2-공허의 유산이 발매되면서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비디오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게임 스타크래프트시리즈는 우리나라 E-sports에 초석을 깔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E-sports는 일렉트로닉 스포츠(Electronic Sports)의 약자로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따위를 통해서 온라인상으로 이루어지는 게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E-sports 문화는 우리나라 게임 산업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데 통계를 보면 20008,300억 원이던 것이 201074,312억 원으로 약 10배 정도 성장하였고, 종사자 수도 10년 만에 2,500명에서 96,000명으로 26배나 증가하였다.

 

 

 

 

     E-sports의 기원과 발전

우리나라 게임역사는 스타크래프트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스타크래프트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출시 이후 20094월까지 우리나라에서 680만 장이 팔렸고 이는 전 세계 판매량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이렇게 스타크래프트가 우리나라에서 흥행한 이유가 여러 있지만 IMF 사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출시와 동시에 IMF 사태가 발생했는데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었던 LG소프트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외환위기로 인한 손해 때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정리하게 되었다. 이에 당시 LG소프트에서 근무했던 김영만 회장은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게임회사, 한빛소프트를 차려 판권을 퇴직금 대신 받아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외환위기로 인하여 판매가 부진했던 초기와는 다르게 뒤로 갈수록 점점 판매량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IMF 사태로 인해 구조조정 당한 실업자들에게 PC방 창업 열풍이 불었기 때문인데, 1998100여개에 불과했던 PC방 점포가 1년 후 3만 개로 증가하였다는 것만 보아도 잘 알 수가 있다. 또한 많은 대중들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취미생활을 원하게 되면서 PC방 수요도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정품을 PC수와 맞게 구매하게 되었고 일반 게이머도 자가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정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생기면서 E-sports가 발전해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게임대회가 생기면서 세계 최초 게임전문채널 ‘ongamenet’에서 실시간으로 게임 경기 중계를 시작하였고 이는 E-sports를 해외까지 전파하는 초석을 깔아주기도 했다.

 

 

 

 

   우리나라 E-sports의 발전과 스타리그

대한민국을 E-sports 강국으로 있게 한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19993‘KPGL배 하이텔 게임넷중계가 그 시초이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스포츠 중계가 아닌 실시간 게임 중계라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일이었고, 지금과 같은 옵저빙 시스템과 전문화된 해설진도 없었기에 도전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스튜디오 또한 없어 탁구대에 천을 덮어 탁자를 만들고, 일반 모니터에 컴퓨터를 연결해 경기를 중계했다. 경기내용을 카메라처럼 담아낸 것이 전부였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이것이 스타리그가 만들어지는 발판이 되었다.

그러나 최초의 스타리그라고 알려진 ‘2000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가 열리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02월 당시는 아직 한국에 IMF의 여파가 상당히 많이 남아있어 투니버스의 모회사인 온미디어 측의 지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리그 시작 4일전까지 스폰서를 찾아다녀야 했다. 결국 하나로통신이 방송 4일전 스폰서로 결정되어 최초로 스타리그라는 명칭을 쓴 ‘2000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가 개최될 수 있었다. 이 리그는 이전 대회인 ‘99 프로게이머 코리아 오픈과는 다르게 게임 대회 사상 최초로 자체 제작 맵을 만드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진행했고, 당시 세계 스타크래프트 최강자였던 기욤 패트리의 우승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 해 724, 게임 전문 방송 온게임넷이 개국하게 된다.

‘2000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부터 폐쇄형 스튜디오를 벗어나 관람객이 있는 개방형 스튜디오에서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후 ‘2001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메이저 리그로 전환되었고, 처음으로 모든 경기가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 이 리그에서 당시 약체라는 평이 많았던 테란을 주 종족으로 한 테란의 황제임요환이 신출귀몰한 드랍쉽 활용을 통해 우승을 하며 프로게임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다음에 열린 ‘2001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역대 스타리그 최고의 라이벌 전이라고 손꼽히는 임진록(임요환 vs 홍진호)’이 펼쳐져 본격적으로 스타리그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결승전다운 흥미진진한 경기에 관람객과 많은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이 같이 우리나라 내부에서의 E-sports 열기도 대단하였지만, 2001, 2002WCG(World Cyber Games) 스타크래프트 2연패와 우리나라의 통합우승은 당시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우리나라가 E-sports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음을 알 수 있다.

 

 

 

 

     E-sports의 황금기와 스타크래프트의 몰락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인 스타리그와 2003년 만들어진 팀 게임 방식의 프로리그를 바탕으로 E-sports는 축구나 농구 같이 하나의 스포츠로서 자리 잡게 된다. MBC게임이라는 게임 전문 방송의 개국으로 프로리그와 스타리그 모두 다채로워졌고, 스타크래프트뿐만 아니라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철권,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다양한 게임 리그와 방송이 탄생했다.

팀 또는 개인으로 이루어지는 카트라이더 리그는 국내 인기를 기반으로 생겨났고, 국내 FPS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서든어택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워크래프트3의 경우에는 국내 인기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세계적 인기와 WCG를 바탕으로 리그가 형성되었다. 다양한 게임방송이 사람들에게 전달되었고, PC방 산업의 발달과 게임에 대한 관심은 E-sports의 밝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었다.

다양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E-sports를 주도해 나가는 것은 스타크래프트였다. 대중의 인기와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크래프트는 몇 개월에 걸쳐 리그가 진행되었지만, 대부분의 타 게임들은 단기간 혹은 일정 기간만 리그가 운영되었을 뿐이었다. 전략게임의 특징 때문인지 스타크래프트 경기에서는 언제나 드라마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만들어진 스타리그만의 이야기는 대중의 관심과 더불어 흥행을 불러일으켰다. ‘테란의 황제’, ‘천재테란’, ‘폭풍저그’, ‘사신토스와 같이 프로게이머의 성향을 반영한 별명이 말해주듯이 플레이 스타일, 전략, 운영 등 개개인의 특징들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 또한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이러한 흥행은 우리나라 E-sports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확고히 해주었다.

한때 광안리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에만 10만 명이 웃도는 관중을 끌어 모으며 대한민국 E-sports를 주도해 나갔던 스타크래프트였지만, 2010년 전·현직 프로게이머가 대규모 승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짐과 함께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의 발매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또한 스타리그의 부흥을 이끈 스타성을 갖춘 프로게이머들이 은퇴한 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상황도 스타리그 쇠퇴의 이유 중 하나였다.

2012년을 마지막으로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막을 내리고, 스타크래프트리그가 시작되었지만 생각만큼 흥행을 끌진 못했다. 스타크래프트리그가 본격적으로 중계를 시작한 뒤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렇게 우리나라 E-sports시장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종목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라이엇 게임사에서 내놓은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2011년 말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흔히 줄여서 롤(LOL) 이라고 불리는 이 게임은 한국에 리그 오브 레전드 더 챔피언스라는 이름으로 정식 리그가 개최되며 인기가 시들어가는 스타크래프트와 스타리그를 대체할 새로운 주력 E-sports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전설의 시작, 리그 오브 레전드와 E-sports

리그 오브 레전드가 2012년 한국에 정식 출시되고 2014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그 비율은 40%로 과거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5명이 한 팀이 되어 상대방 기지를 함락시키는 방식(AOS: Aeon Of Strife)의 게임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지난 1014일 마지막으로 출시된 킨드레드를 포함하여 127명이 존재하는데 역할에 따라 크게 암살자, 근접 딜러, 마법사, 서포터, 탱커, 원거리 딜러로 분류되어있어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내 프로리그는 아주부 리그 오브 레전드 더 챔피언스 스프링 2012’를 시작으로 매년 분기마다 진행되고 있으며 열 번째 시즌인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015’가 지난 8월 말에 막을 내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중국,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 국가별 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팀들이 선발되어 해당 시즌의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20116월부터 매년 진행되어 왔다. 지금까지 총 5번의 세계 대회가 열렸는데 우리나라는 우승 3(2013시즌 SK텔레콤 T1, 2014시즌 삼성 갤럭시 White, 2015시즌 SK텔레콤 T1), 준우승 1(2012시즌 Azubu Frost)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라와 있다. 최근에 있었던 2015 시즌에서는 흥미롭게도 결승전에서 국내 프로팀간의 대결(SK텔레콤 T1, KOO 타이거즈)이 진행되었으며 최종 우승팀 SK텔레콤 T1이 우승상금 100만 달러(한화로 약 113850만 원)를 차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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