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 3. 13 수 20:51
학위수여식,
   
> 뉴스 > 여론칼럼
     
일본, 진정한 사죄와 부전(不戰)의 의지를 보여줘야
2015년 09월 05일 (토) 18:39:00 윤한규 편집장 hdyune109@naver.com

이번 3일 중국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전승절 열병식이 열렸다. 이번 열병식에는 국제연합(UN) 반기문 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참여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행보는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큰 외교적 결정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반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북극 외교장관회의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판하면서 도를 넘는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대표 보수언론 산케이 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에 대해 사대주의라 비판했다. 산케이 신문의 노구치 히로유키 정치부 전문위원 겸 군사전문 편집위원은 지난 31미중(美中) 양다리 한국이 끊지 못하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라는 칼럼을 실었다. 노구치 편집위원은 이 글에서 박 대통령의 전승절 열병식 참관이 사대주의 상대를 바꿔온 조선 말기를 연상시킨다며 한국이 이 사대주의 DNA를 계승해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시대에도 박 대통령과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 26대 왕 고종의 부인 민비(명성황후)며 박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빗대는 망언을 늘어놓았다.

이런 극우주의적인 발언은 언론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8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사변, 침략, 전쟁. 어떠한 무력의 위협이나 행사도,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는, 이제 두 번 다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앞의 대전에 발생한 일들에, 반복하여, 통절한 반성과 마음 깊은 사죄의 감정을 표명해 왔습니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를 만들고, 법의 지배를 강조하고, 오로지 부전의 맹세를 견지하기로 했습니다라는 말들을 했다. 언뜻 보면 사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읽어본다면 4대 핵심 키워드(침략, 식민지 지배, 사죄, 반성)만 들어갔을 뿐 명시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스스로 면죄부를 받으려 하고 있다. 심지어 자민당 지도부 회의에서 자위대의 해외파병, 사실상 전쟁을 가능하도록 하는 안보법안을 최종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30일과 31일 도쿄에서 12만 명의 일본시민들이 전쟁반대’, ‘평화헌법 9조 사수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안보법안 처리 반대집회를 열었다. 그밖에도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8월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 일본군 위안부 동원 강제성에 대해 사죄한 바 있고, 하토야마 전 총리도 지난달 12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였다. 심지어 일왕도 지난 15일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서 사과와 더불어 부전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 언론과 정부는 과거 행동들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다시 전쟁과 군비강화에 골몰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복 70년을 맞는 우리에게 일본의 우경화는 지난 세기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일제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 가톨릭관대신문(http://news.ck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기사제보 광고문의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210-701 강릉시 범일로 579번길 24(내곡동) | 전화 : 033)649-78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창희
Copyright 2008 가톨릭관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kun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