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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군대문화 개선 절실
2015년 04월 04일 (토) 22:08:49 오준석 기자 dhrhdths93@naver.com

평소처럼 SNS에 뭐 재미있는 것이 없나 들여다보던 중, 내 눈을 번적 뜨이게 하는 사진 한 장이 있었다. ‘지X대의 똥 군기’라는 제목과 함께 군복차림의 학생들이 단체로 바지를 내린 채 서있는 모습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도 이런 대학이 있나하는 생각뿐이었는데, 그 모습이 곧 우리 주변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 내 군대문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는 아예 신입생들의 행동 매뉴얼로 정리되어 있기까지 하다. “상체 숙이고 0.1초 뒤 육성 인사, 항상 주변을 살피고 선배보다 먼저 인사하기, 화장실 갈 때 허락 받기” 등이 그것이다. 게다가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염색․파마 금지, 화장 금지, 머리묶기, 속눈썹 연장 금지, 치마금지, 매니큐어 금지” 등의 규칙이 공공연하게 여러 대학에서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매년 대학 내 군대문화를 청산하겠다는 학생회와 교육당국의 약속은 왜 물거품이 되는 것일까. 이는 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야 한다는 보상심리와 학번을 서열로 인식하는 잘못된 문화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새내기들은 들뜬 마음으로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된다. 그런 신입생들에게 겉멋 든 ‘군기’와 이해할 수 없는 ‘규칙’으로, 그들의 가슴을 멍들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전통도 멋도 학우애도 될 수 없다.

신입생 환영식이 신고식으로 변질되고 대면식이 얼차려가 되는 것은 지성과 학문의 공동체인 대학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같은 학교, 같은 과라는 집단의 결속력을 강화하겠다는 미명 하에 버젓이 성행하고 있는 대학 내 군대문화를 청산하기 위해, 학생회는 물론 교육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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