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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잃어가는 인문학
인문학이 힐링캠프인가?
2015년 04월 04일 (토) 21:22:55 윤한규 기자 hdyune109@naver.com
   

 

문화센터나 구청 등에서 수많은 인문학 강연이 열리고 서점에는 인문학과 관련된 서적들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인문학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15일 교육부가 ‘2015년 인문학 대중화사업 세부집행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인문학 대중화사업은 젊은층을 겨냥한 청춘인문강좌 신설과 인문도시사업 확대, 석학인문강좌 개최 등 다양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작년 2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추진 및 지방대 특성화 사업 계획’으로 인하여 많은 대학들이 인문계열학과를 통합하거나 심지어 폐지하고 있는 것은 일견 모순적인 상황으로 비쳐진다.

인문학이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며 언어·언어학·문학·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예술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으로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제공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인문학은 오랜 세월을 걸쳐서 만들어 졌으며 수학과 같이 답이 정해진 학문이 아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중들은 인문학을 한 번의 강연이나 책 한권으로 다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또한 너도나도 인문학자가 힐링 전도사라도 되는 양, 아픈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인문학 강연장은 힐링캠프가 되어, 수박 겉핥기식의 인문 지식이 양념으로 동원되어 인문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는 지경이다.

 기업에서도 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도 인문학적 소양을 중시한다고 하고, 사원들의 인문 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입사원은 스팩 좋은 명문 인기 학과 출신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인문대학 출신인 이른바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준말)할 뿐이다. 사원 재교육 차원에서 접근하는 인문학도 인문학 본원의 비판성과 불온성이 철저하게 거세된 상식과 교양일 뿐이다.

이러한 인문학을 둘러싼 정부와 사회의 허장성세를 어찌할 것인가. 인문학 관련 학과는 줄지어 폐과시키고, 아예 인문대학이라는 단과 대학 자체를 퇴출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에 비이성적으로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은 그 자체로 기만이고 위선이다. 껍데기는 가라, 라고 외쳤던 신동엽 시인의 시가 오늘 다시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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