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 3. 13 수 20:51
학위수여식,
   
> 뉴스 > 여론칼럼
     
내 인생의 소중한 스토리 하나!
2015년 03월 08일 (일) 22:27:16 조해진 교수 chjfilm@hanmail.net

언제나 그렇듯 봄과 함께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 신입생들은 물론이고 2, 3, 4학년 재학생과 교수님들, 직원분들 모두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느껴지는 3월입니다. 날씨마저 화창해 모두들 저마다의 계획과 기대, 꿈으로 온 캠퍼스에 활기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다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 아닐 겁니다. 원고를 청탁받고 어떤 글을 써야하나 고민하던 중 생각난 일입니다. 몇 해 전입니다. 한 여학생이 제게 찾아와 상담을 했습니다. 막 2학년이 된 학생이었는데 지금처럼 1학기가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수님, 학교생활이 너무 심심해요” 심심하다는 그 학생의 말이 우선 저에겐 뜬금없었습니다. 심심하다니.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심심하다니. 전 그저 당혹스런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했고 당시 제가 그 학생에게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기억을 짜내 보면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생활 잘하면 자연히 심심하진 않을 거라는 모범적이고 도식적이고 영혼 없는 대답만 해 주었다는 기억 뿐입니다. 사실 대학생활이라는 게 본인이 많이 계획하고 열심히 실천하면서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대개 쳇바퀴 돌 듯 같은 하루, 비슷한 학기가 되기 십상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말이지요. 그러면서 문득 머리 속에 ‘만약 지금 그 학생과 상담을 했다면 다른 답을 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전 ‘너만의 대학시절 스토리를 만들어 보라’라고 그 학생에게 말하고 싶네요.

한 사람의 인생은 무엇으로 정리될까요? 여러 사람의 인생 즉 역사는 또 무엇으로 말할 수 있을까요? 키, 몸무게, 나이, 인구수, 통치기간, 전쟁기간 등 수치와 데이터로 얘기할 수 도 있겠지만 역시 우리가 가장 먼저 인지하고 또 나중까지 기억하는 건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일 겁니다.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호모나랜스 Homonarrans)이니까요.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이면서 작가들의 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는 로버트 맥기는 스토리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논리적인 인과 관계를 설명하는 논문 같은 것도 아니고 아직 덜 여문 채 막 들끓어 오르는 감정의 분출구도 아니다. 이야기는 이성적인 것과 비이성적인 것의 기이한 결합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지나치게 감정적이기만 하거나 지나치게 논리적이기만 한 작품들에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동정심, 감정 이입, 예감, 통찰력 등과 같은 무어라 설명하기 어렵지만 인간이 타고난 능력들을 일깨우는 효능을 찾아볼 수 없다.’ 이야기는 자연스런 인간의 행동이자 현상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라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자신의 인생에선 물론 누구나 주인공입니다.

대학생활을 심심하지 않게 보내는 방법은 자신만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때론 코미디가 되기도 하고 때론 멜로영화가 되기도 하지요. 그건 전적으로 여러분이 만들어나갈 몫입니다. 모쪼록 우리 가톨릭관동대학교 학생들이 강릉의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때론 멋지고 때론 감동적인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학생들의 그 스토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야기가 되는 판타지를 꿈꿔보기도 합니다.

ⓒ 가톨릭관대신문(http://news.ck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기사제보 광고문의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210-701 강릉시 범일로 579번길 24(내곡동) | 전화 : 033)649-78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창희
Copyright 2008 가톨릭관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kun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