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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캠퍼스 구상, 실천이 중요하다
2009년 06월 04일 (목) 17:28:25 고재정 교수 kdunp@hanmail.net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이 지구촌의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되면서 온실가스감축과 신재생에너지개발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당면과제가 되었다. 특히, 이산화탄소배출총량 세계 10위,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한 근본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우리 정부는 성장이라는 화두에 녹색을 접합시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 핵심과제로 내세웠고, 각 부처와 지자체, 기업과 기관들은 녹색시책과 녹색사업계획들을 줄지어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세계 80개 대도시 시장과 대표들이 참석하는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5월19-21일)를 주최하고 친환경도시개발프로젝트를 발표했고, 경기도는 민·관·학계 인사 500명이 참가한 대규모 ‘그린스타트 파트너십 선언식’과 ‘제1차 녹색성장포럼’(3월27일)을 개최한데 이어 5월8일에는 명지대 용인캠퍼스에서 ‘경기도 그린캠퍼스 만들기 정책세미나’를 열었다. 5월13일, 서울 연세대 교정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와‘한국 그린 캠퍼스 협의회’가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한 ‘그린캠퍼스 총장 선언대회’가 있었다.

지난 해 11월 경상대·고려대·국민대·상지대·서울대·숙명여대·연세대·조선대 등이 추진·창립하여 현재 전국 28개 대학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는, 이날 ‘총장 선언대회’에서 대학별 탄소배출저감계획의 수립과 실천, 신재생에너지와 녹색기술 연구 장려, 환경관련 교육과목 확대, 녹색문화 창달에 기여할 것 등을 선언하였다. 대량 에너지 소비 주체이며 혁신적 연구 인력과 시설을 집약하고 있는 대학이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 해결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1994년에 환경문제 대응을 위한 대학의 역할과 책임을 선언한 바 있는 유럽대학교총장회의, 2000년부터 녹색캠퍼스이니셔티브(Green Campus Initiative)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는 하버드대, 2006년을 기준으로 2012년까지 15%, 2030년에는 50%의 교내 탄소배출량을 감축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들어간 도쿄대 등의 사례를 보더라도 기후변화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대학들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체 구성원 9000여명, 기숙사 수용인원만 3000명에 달하는 우리대학도 연간 11억 원 이상의 전기수도광열비를 지출하는 에너지 다소비 기관이다. 환경 뿐 아니라 운영비 감축과 직결된 그린캠퍼스 조성이 우리에게도 당면과제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린캠퍼스 구축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인 만큼, 우리대학이 지난 5월13일의 ‘총장 선언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에게 그린캠퍼스조성을 위한 구상과 실천의지가 없다면 그것은 심각한 대학발전지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002년부터 환경경영을 추진하여 주목받고 있는 상지대학교의 경우, 지열과 태양광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를 실용화하여 연간 3억4천만 원의 에너지비용절감과 온실가스배출억제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그린캠퍼스가 단지 경영합리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린캠퍼스 구축이라는 목표와 실천방안을 공유하게 되면 구성원 전체의 의식과 행동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에코 커리큘럼은 학제 간 협동과 학생들의 참여·만족도를 높이는 강의 개발을 유도할 것이며,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식단은 로칼 푸드와 유기농식단을 구내식당에 불러올 것이다. 학교 시설과 관리 시스템도 환경 친화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일회용쓰레기를 무한 배출하는 대학축제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입학단위조정만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을 위한 녹색혁명도 구조조정의 다른 한 축이 되어야 한다. 대학구성원의 난민화를 유발하는 잦은 조직개편보다 지속가능한 지식생산 공동체를 향한 행복 유발 구조조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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