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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사설
2014년 12월 06일 (토) 23:50:14 황루시 교수 hrushi@hanmail.net

  어느새 연말이다. 이제 기말고사만 끝나면 이번 학기도 마지막이다. 시험이 끝나면 상당수의 학생들이 지내든 기숙사가 문을 닫고 내곡동 수많은 자취방도 텅 비어버린다. 그리고 앞으로 두 달이 넘는 겨울동안 우리 학교는 조용한 침묵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하긴 여름이라고 다르지는 않았다. 우리 대학은 일 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긴 잠을 잔다. 달팽이도 아닌데 여름이면 여름잠을 자고 곰도 아닌데 겨울이면 겨울잠을 자는 우리 학교. 여름은 내리꽂히는 햇살이 더 무덥고 겨울은 텅 빈 교정을 불어가는 바람이 더 추운 우리 대학의 방학이다.

  우리 대학의 학생들은 강릉보다 서울이나 경기도 등 타지역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물론 학기 내내 공부하느라 가족을 떠나 있었으니 방학이면 집에 돌아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오랜만에 집밥을 실컷 먹고 부족한 분야의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어릴 때 친구들도 만나는 것을 어찌 나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방학동안 학교에 남고 싶어도 주거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거나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아서, 또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워서라면 문제는 다르다.

  사실상 방학동안 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별로 없다. 계절학기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방학 중에도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분명 있을 것이다. 학교가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방학 중에도 학교에서 지낼 수 있는 준비를 제대로 해준다면 굳이 두 달 내내 집에만 있을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이젠 필수가 된 다양한 자격증 시험이나 외국어강의, 교사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수준급 특강 등을 준비해준다면 비싼 돈을 들여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구체적인 수요와 필요성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더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그러나 모름지기 대학이라면 방학은 물론이고 일 년 365일, 언제나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어야 한다.

  학생이 없어서 썰렁한 캠퍼스는 대학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 싱싱한 젊음이 대학의 생명인데 정기적으로 일 년 중 삼분의 일 이상 죽어있다면 그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강릉에, 또는 캠퍼스에 남아서 공부와 일과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학교는 그 요구에 부응해야 하고 또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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