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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06일 (토) 23:47:49 조윤찬 기자 ga_na95@naver.com

  치열했던 총학생회 선거가 끝나고 우리 9천 학우들을 대표해 2015학년도를 이끌어 갈 새로운 총학생회 ‘어울림’(정: 김영협 부: 정근영)이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표차가 122표에 불과해 박빙의 승부를 나타냈다. 선거운동은 어느 때 보다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선거 운동 기간 중 캠퍼스 내에선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소리가 밤낮으로 울렸고, 마리아관과 학생회관 앞에서는 각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재치 있는 안무를 선보이며 학우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당선된 어울림은 학생회 운영의 투명성 확보와 해외탐방 활성화, 학생식당 개선, 휴식공간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이 어떠한 정책적 방향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또 정책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는지, 또 어떠한 방식으로 수렴된 의견인지 알 수가 없다.

  이제 우리 대학 선거문화는 달라져야 한다. 열띤 춤 공연과 피켓 홍보와 같은 볼거리는 있지만 정작 우리에게 어떤 공약들이 있고 어떻게 일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화이부실(華而不實: 꽃은 피었으나 열매가 없다)이라는 한자성어는 이러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가령 연세대학교는 후보자들이 공청회를 개최하여 학우들의 생각을 수렴하는 장을 만들었다. 또한 각 후보자들 간의 토론을 통해 서로의 공약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대학에선 오로지 춤과 음악이 있을 뿐 후보자의 공청회나 토론회는 열리지 않았고, 이전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에 대한 점검 조차도 없었다.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춤만 추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영혼 없는 외침만 믿고 투표를 해야 하는가. 우리 대학도 연중 공약이행 상태를 공고하고, 차기 총학생회 선거에는 공약토론회 등을 열어 좀 더 투명하고,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공약이행 계획을 9천 학우 앞에서 당당히 외칠 수 있는 학생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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