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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retro 감성이 뜬다
2014년 11월 08일 (토) 19:58:18 윤한규·서민욱·이상화·조윤찬·이연제 기자 hdyune109@naver.com

응답하라, 1994응답하라, 1997이 연이어 열풍을 일으켰다.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현재 40대 전후반 세대들에게 이 드라마는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또한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앞 세대를 이해하는 공감의 장이 되었다. 어느 사회집단이나 자신들의 전성기를 반추하고 이를 다시 소환하여 그 의미를 분석하고 다시 재맥락화하려는 시도는 수없이 이루어져 왔다. 최근 이러한 추억의 소환으로 나타나는 복고의 열풍은 대중음악패션영화드라마 각 영역에서 하나의 문화적 트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다시금 우리의 주목을 요한다.

 
   

대중음악전설을 다시 부르다

 

890년대 음악을 리메이크하는 추세가 아이돌 가수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여동생아이유는 올해 516일 리메이크 앨범꽃갈피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나의 옛날이야기를 비롯해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사랑이 지나가면·너의 의미(Feat.김창완)·여름밤의 꿈·꿍따리 샤바라(Feat.클론)가 수록되어 있다. 이 곡들은 조덕배·김광석·김완선·이문세·산울림·김현식·클론과 같은 890년대 가수들의 히트곡을 아이유만의 색깔이 묻어나게 리메이크해 화제를 불렀다.

빅뱅은 1988912일에 발표된 이문세의붉은 노을을 리메이크하여 각종 음악 프로그램(뮤직뱅크 3주 인기가요 3M countdown 1)과 음원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 또한 소녀시대는 이승철의소녀시대를 리메이크하여 그룹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리메이크 음악이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가수 윤복희의 여러분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에서 각각 임재범과 에일 리가 리메이크해 원작자와 대중들의 극찬을 받았다. 또한 슈퍼스타K4’에서 가수 로이킴과 정준영은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자기들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했다. 이들의 영상은 유투브에서 1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방송이 나간 후 음원을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하는 사용자가 급증했다.

   

   


패션복고를 입다

 

복고패션은 8·90년대에 유행했던 패션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것을 말한다. 특히 90년대를 배경으로 한응답하라 1994의 엄청난 흥행열풍으로 베레모, 구제바지, 캔버스화 등의 판매율이 각각 15%, 75%, 45%가 증가했다.

응답하라 1994캐릭터 중 성나정이 입은 더플코트일명 떡볶이 코트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더플코트는 후드가 달린 짧은 싱글 코트로 단추 대신에 끈을 여미도록 된 것이 특징이다. 더플코트의 유래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그 당시 군용코트는 거친 모직으로 만들어졌다. 전쟁이 끝난 후엔 스포츠 코트로 사용되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몰이로 더플코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올랐다.

바지도 유행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 보편화돼있는 스키니 진은 백바지라 불렸다. 스키니 진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처음으로 착용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헤비메탈 밴드들이 흰색의 색상으로 디자인된 스키니 진을 착용하면서 백바지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90년대부터 마이클 잭슨과 같은 힙합 가수들이 등장함으로써 스키니 진에서 헐렁한 바지로 유행이 변화되었다. 2000년대부터 헐렁한 바지를 입는 추세가 감소하고 여성이 스키니 진과 함께 가죽 부츠를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남성용까지 생기게 되었다. 더욱이 지금은 스키니 팬츠까지 등장하면서 스키니핏이 아닌 바지는 거의 없을 정도로 보편화가 되었다.

디스트로이드 진은 인부들의 작업복에서 유래한 찢어진 청바지로 80년대 큰 인기를 끌다가 최근에 다시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데님을 의도적으로 손상시켜 내추럴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주며, 동시대에 인기를 끌었던 그런지룩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그런지룩(grunge look)1980년대 정통 하이패션과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었는데, 도회적 보헤미아니즘(bohemianism)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더럽고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을 칭한다. 디스트로이드 진은 한때를 장악했던 스키니 진의 인기가 잠잠해지면서 대체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요즘에는 그런지 룩을 새롭게 해석한 스타일로 과한 스크래치보다는 부분적으로 찢어진 데님을 많이 찾는 추세이다.

 
   

 

영화은막의 고전에 새 숨결을 입히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로 평가받는 영화나의 사랑 나의 신부24년 만에 리메이크 되었다. 원작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영화인정사정 볼 것 없다형사 Duelist의 이명세 감독과 배우 박중훈, 최진실의 주연으로 9012월에 개봉했다. 이 영화를 통해 당시 신인이었던 이 두 배우는 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리메이크된나의 사랑 나의 신부납득이로 알려진 배우 조정석과 대한민국 대표 미모의 여배우 신민아가 주연을 맡아, ‘사랑하지만 때론 꼴도 보기 싫은남녀의 미묘한 심리변화를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만한 상황과 생생한 대사들로 형상화했다.

한국멜로영화 중에 최고라 손꼽히는만추또한 4차례나 리메이크 되었다. 원작만추는 이만희 감독이 1966년에 만들었으나 영화 수출과정에서 필름이 유실되어 지금은 볼 수 없는 전설 같은 작품이 되었다. 이후 1972년 일본에서약속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가 되었고 1975년에 김기영 감독의육체의약속, 1981년에는 김수용 감독의만추그리고 최근 작품으로는 2010년 김태용 감독을 통해만추로 리메이크됐다.

만추는 모범수로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의 짧고 강렬한 사랑 이야기이다. 김태용 감독의만추는 원작과는 다르게 각색했는데 우선 남자 캐릭터 의 비중을 강화해 이야기를 두텁게 만들었고 공간적 배경을 미국 시애틀로 설정해 신선함을 더했다. 또한 기존의 작품들은 낙엽을 통해 늦가을의 정취를 만들었지만 김태용 감독은 비와 안개를 통해 늦가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1년 중 맑은 날이 55일 밖에 되지 않는 비와 안개의 도시인 시애틀은 영화 분위기에 맞는 최고의 공간적 배경이 되었다.

대부분의 리메이크 작품들은 고전문학을 영화화하는 경우가 많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는신데렐라로 총 31번 재탄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춘향전이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작품이다.춘향전은 총 23번 리메이크가 되었으며 최근에 리메이크한 작품은 2010년에 개봉한방자전이다.방자전음란서생인간중독을 만든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춘향전은 양반의 자제인 이몽룡과 기생의 딸 성춘향의 신분을 초월하는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방자전은 사랑과 신분 모두를 가지고 싶어 하는 성춘향, 출세를 위해 사랑을 이용한 야비한 지략가 이몽룡, 그 누구보다도 춘향을 원하고 사랑하는 방자, 이러한 현실성 있는 캐릭터를 통해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비트는 감독의 과감한 상상력이 발휘되었다.

 
   

 

드라마안방 극장의 복고 트랜드

 

1987년 방송되어 74%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던사랑과 야망은 동일 작가와 PD에 의해서 약 20년 만에 리메이크되어 시청자에게 다시 선보였다. 태준과 태수 두 형제의 격정적인 삶을 그려낸 원작 드라마는 남상훈, 이덕화, 차화연, 김용림 등 주연급 연기자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전개에 힘입어 당시 장안의 화제를 불렀다. 이에 2006년에 리메이크된사랑과 야망은 배우 조민기, 한고은, 이훈, 이민영, 추상미 등이 열연을 했다. 원작은 시대적 배경이 87년이지만 리메이크 작품은 90년대 중반을 나타내고 있다.

사랑과 야망과 같은 년도에 방송된청춘의 덫또한 리메이크를 통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리메이크된청춘의 덫1999년 방송되었으며 당대 최고의 스타인 심은하, 이종원이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은 53.1%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였으며 역대 한국 드라마 시청률 17위를 기록한 작품이었다.

소설가 박경리 작가의토지1979, 1987, 2003년에 연이은 리메이크로 인기 리메이크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고,허준또한 인기 리메이크 드라마 중 하나이다. 1975집념을 시작으로 1991동의보감, 1999허준, 마지막으로 2013구암 허준으로 총 4개의 작품이 있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작품들이 국내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되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작품으로는 일본 만화책꽃보다 남자를 들 수 있다. 2005년에 일본에서 원작과 같은 제목으로 드라마가 처음 제작됐으며 이후 2007꽃보다 남자 리턴즈(より男子 2 リターンズ), 마지막으로 영화판꽃보다 남자(より男子)를 만들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전역에 꽃보다 남자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에 한국판꽃보다 남자가 만들어졌으며 방송 이후 각종 유행어와 패러디를 통해 엄청난 흥행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리메이크와 더불어 응답하라, 1994응답하라, 1997와 같은 복고 드라마는 중장년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하나의 문화적 트랜드로 자리 잡아 결과적으로 두 세대 간에 공감대를 형성시켜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참고자료

 

김다영, 에일리 여러분열창에 윤복희 엄지 척 리메이크 가수 중 최고극찬, 데일리 한국, 2014. 08. 11.

조연경, 윤복희 임재범 여러분 의미 정확히 알고 노래한다극찬 또 극찬, 뉴스앤미디어, 2011. 05. 18.

안선영, 정준영-로이킴 먼지가되어영상조회수 1000만 돌파,아주경제, 2012. 10. 17.

김아미, 디스트로이드진을 입을 때, 헤럴드 경제, 2014. 09. 30.

장성호, 돌아온 떡볶이 코트’. 대세는 복고다, MBC 뉴스, 2014. 01. 18.

패션전문자료편찬위원회, 패션전문자료사전,한국사전연구사, 1997. 08. 25.

노광우, 나의 사랑, 나의 신부혹은 고전 리메이크에 대한 단상,PD저널, 2014. 10. 21

허수정, 나의사랑연인같은 조정석 신민아, 눈만 마주쳐도 웃음,뉴스엔미디어2014. 10. 31.

김일송, 스크린 속 도시 ; 희미한 안개 속을 걷다. 영화만추의 시애틀, 도시문제485, 대한지방행정공제회, 2013.

조성숙, 영화방자전의 서사적 기법 연구, 한민족어문학63, 한민족어문학회 2013.

윤호진, 시즌제 드라마와 리메이크 제작을 바라보는 시각,신문과 방송424, 한국언론진흥재단, 2006. 04. 18.

이영희, 드라마 5편 영화 2·애니 2꽃남무한확장,중앙일보, 2009. 0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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