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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 마’식 학과 개설, 학과명 홍수
학생들 혼란만 부추겨
2014년 04월 05일 (토) 14:33:11 서민욱 smu0830@naver.com
 

우리나라 대학 학과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3 학과 전공 분류 자료집’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학과는(전문대 포함) 약 1만 9371개로 나타났다. 학과의 큰 틀은 인문, 사회, 교육, 공학, 자연, 의약, 예체능 등 7계열로 나누어지는데 여기서 전문대는 78개, 4년제 대학은 121개의 소분류가 이루어졌다. 거기서 다시 세부적으로 파생되는 신설학과들은 2010년 1만 865개, 2011년 1만 925개, 2012년 1만 1124개, 2013년 1만 1126개로 늘었다.

가령 배제대학교는 국어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를 한국어문학과로 통합함으로써 사실상 국어국문학과를 폐지하였고, 법학과를 공무원법학과로 이름을 바꿨다. 또한 한남대학교는 철학과를 없애고 철학상담학과를 신설했다. 이런 현상들은 사회적 대세를 따라 결정된다. 배제대 법학과 백정웅(45) 학과장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취업률을 높이고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불가피한 조치이기 때문에 2014년부터 법학과를 공무원법학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남대 관계자도 철학과보다 심리학계통 전공자가 취업률이 더 높기 때문에 철학과를 철학상담학과로 개편하고 양질의 교육을 위해 심리학 교수들을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한상근(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헤럴드 경제 인터뷰에서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교육과정이 생겨나는 것이라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실제 커리큘럼에는 기존 학과들과 차별화가 없는 신설 학과들이 너무 많다”며 “숫자만 늘어난 측면이 많아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도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하여 과감한 대학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 유치를 위해 매력적인 학과 명칭을 찾는 데 급급하기 보다는,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구조변화를 통해, 학문적 위상과 경쟁력이라는 두 가치를 모두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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