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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폭탄으로 겨울왕국이 되버린 영동지방
103년 만에 기상 계측 경신, 곳곳에 피해 속출
2014년 03월 09일 (일) 01:58:08 윤한규 hdyune109@naver.com

   
강릉 지역에 지난 달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 연속 눈이 내리면서 103년 기상 관측사상 최장기 적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때 내린 눈의 최심적설(실제 지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은 110㎝를 기록했는데, 이는 191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강릉지역 최장기 적설로 기록된 1969년 2월 13∼21일의 9일과 같지만, 당시 적설 109.7㎝보다 많아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강원지방기상청은 발표했다.

이에 따른 피해도 상상을 초월했다. 동해안 전체지역의 피해액은 공공·사유시설 등을 모두 포함해 811개소 122억 1,900만원이며, 강릉지역의 피해액은 40억 2,700만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심했다. 또한 폭설로 인한 산간마을 고립으로 노인 2명이 숨지고 교통사고는 30건이 발생했다. 보행자 빙판길 낙상 사고는 43건에 45명, 산악 조난·고립 구조는 7건에 8명이 119구조·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상당한 인명피해를 냈다. 뿐만 아니라 시내버스는 10개의 노선이 단축 운행되거나 중단됐다.

이번 동해안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은 베링 해역에 형성된 고기압 덩어리가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흐름을 막은 소위 ‘블로킹 현상’ 때문이다. 이 고기압 덩어리에 막힌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고기압과 남쪽을 지나는 온난다습한 저기압이 동해 상에서 충돌하면서,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동풍이 폭설을 불러온 것이다. 특히 태백산맥에 동풍이 부딪쳐 상승기류를 일으키면서 무거운 눈구름이 형성되어 폭설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폭설 이후, 민관군의 긴급한 제설작업이 이루어지고, 현재 복구가 계속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대설 피해지역의 원활한 제설작업 및 신속한 응급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45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했다. 앞으로 쌓인 눈으로 인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복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피해 농가와 시민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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