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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새로운 지평, 웹툰
2013년 12월 01일 (일) 23:37:54 고민주 기자 ssoy0141@naver.com

만화방에서 앉아 종이를 넘기는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본다. 종이책 형태의 만화는 쇠퇴했을지 모르지만, 그동안 한낱 오락물로 취급되던 만화에 대한 편견은 어느덧 깨어지고, 애니메이션 산업과 디지털 미디어에 힘입어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1. 웹툰의 탄생과 미적 형식

웹툰은 '웹'과 '카툰'의 합성어이다. 웹툰의 시작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컴퓨터의 대중화되자 사람들은 컴퓨터로 만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때 몇몇의 아마추어 작가들은 자신이 그린 일러스트 또는 짧은 옴니버스식 만화를 블로그나 카페에 연재하면서 웹툰의 형식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옴니버스식 만화는 잔잔한 감동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급속도로 퍼졌다. 웹툰은 스크롤을 통해 짧은 호흡으로 읽어가기 때문에 다른 만화와는 다른 미적 효과를 발생시킨다. 웹툰을 읽으려면 스크롤바를 이용하여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내듯이 세로로 읽어야 한다. 두루마리 형식의 읽기는 출판 만화와 가장 변별되는 점이다. 이러한 형식의 읽기는 누리꾼들이 자신의 감정의 흐름에 따라 스크롤링 속도를 조절하면서 볼 수 있기에 출판만화와는 사뭇 다른 긴장과 스릴을 전해준다. 이러한 형식의 읽기가 가능해진 것은 바로 픽셀 업데이트, 바로 리프레쉬 타임(refresh time)의 기술 발전에 기반한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초창기 LCD는 리프레쉬 타임이 너무 느려 동영상을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화면이 최소한 1초에 15-30회 이상 리프레쉬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비로소 장편 웹툰이 창작될 수 있었던 것이다.

웹툰을 읽는 독자의 시선에는 대개 한 장면만 포착되기 때문에 한 페이지의 여러 장면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는 출판 만화에 비해 전개될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독자의 몰입과 긴장감은 두루마리 형식의 읽기에서부터 기인한 것이다.

 

2. 부흥의 시작

2003년 초반, 포탈사이트 다음(Daum)은 ‘만화 속 세상’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것이 전문적인 웹툰 연재의 시발점이었다. 같은 해 강풀의 〈순정만화〉가 ‘만화 속 세상’에 연재되었는데, 그의 만화는 기존에 있던 옴니버스식의 짧은 호흡을 한편의 긴 이야기로 만들면서 잔잔한 감동은 물론 정교한 스토리까지 겸비해 대성공을 이루게 된다. 강풀은 하루 조회수 최고 200만, 평균 리플 수 25만 개라는 기록을 세우며 웹툰 작가 1세대 선두주자로 웹툰 부흥기의 화두가 된다.

이후 양영순의 〈1001〉,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와 같은 다양한 작품들이 성공을 이룬다. 그 사이 강풀은 스릴러, 공포물인 〈아파트〉를 연재하면서 작가주의적 지평을 넓혀간다. 웹툰은 연극․영화와 같은 매체로 다양하게 각색되기도 했는데, 〈아파트〉를 시작으로 〈이끼〉, 〈이웃사람〉, 〈26년〉 등 다양한 작품이 영화화되었다. 또한 최근 훈(Hun) 원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장철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TV에서도 〈패션왕〉, 〈예쁜남자〉 등 최근에도 웹툰이 원작인 작품들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폭넓게 제작되고 있다.

한편 빚을 갚기 위해 목욕관리사로 취직한 젊은 주인공의 삶을 통해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우리 젊은이들의 현실을 날카롭고도 코믹하게 그려낸 하일권의 〈목욕의 신〉은 이정섭 감독의 연출로 2012년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또한 주호민의 〈신과 함께〉, 〈무한동력〉 등 연달아 리메이크될 예정인 가운데 여러 배우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웹툰이 원작인 영화나 드라마가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웹툰에서 얻었던 짙은 감동을 받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일수록, 원작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경우 대중들의 외면도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웹툰의 황금기와 네이버

웹툰은 다음(Daum)의 ‘만화 속 세상’이 주축으로 국내 만화 시장의 부흥기를 이어가고 있을 무렵, ‘네이버 웹툰’이 생기면서 웹툰 시장은 양분되기 시작한다. 네이버 웹툰은 조석의 〈마음의 소리〉, 김규삼의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같은 옴니버스식의 작품들을 기반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확보하였다.

네이버는 초기 짧은 호흡의 옴니버스를 지향했지만 이후 리메이크작이나 작품성이 보증되는 작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웹툰 시장을 넓혀나갔다. 현재 다양한 장르와 작품들을 두루 갖추고 신인작가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현재 웹툰 조회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웹툰은 현재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방문자수가 네이버는 하루 평균 620만 명, 월 평균 1천700만 명이고, 다음은 월 평균 300만 명으로 조사된 바 있다.

웹툰은 초창기 ‘이것은 만화가 아니다’라며 만화계의 질타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웹툰 시장이 확대되면서 만화시장을 인정을 받았다. 이는 출판업에도 영향을 미처 기존 만화 작가들도 본격적으로 웹툰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또한 기존에 완결이 된 만화도 웹툰으로 다시 연재하는 등 만화계 부흥을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4. 웹툰의 현재와 미래

웹툰은 다양한 시도와 높은 작품성 작가들의 영향력 등을 이용해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또한 네이버의 ‘도전만화’, 다음의 ‘웹툰리그’ 등을 이용해 신인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 상품뿐만 아니라 광고나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와 교류하여 재창조되고 있다. 주호민의 〈신과 함께〉는 일본에 수출되어 리메이크 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네이버 웹툰 2013년 부동의 1위 작품인 〈노블레스〉의 손제호․이광수 작가는 삼성 ‘갤럭시노트’ 광고를 찍기도 했다. 이처럼 웹툰은 오래되지 않은 전통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폭넓은 지지로 문화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술적 통계에 의하면, 한국만화의 전성기 때 만화가는 80여 명의 수준이었지만, 현재 웹툰이 성장하면서 작가가 500명으로 증가하였다. 또한 정식 웹툰으로 올라오기 위해 네이버 ‘도전 만화’에 하루에 올라오는 콘텐츠가 1천 건 정도나 된다고 하니, 웹툰 향유층 뿐만 아니라 작가지망생도 그 만큼 층이 두터워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웹툰의 시장 규모도 점점 거대해 지고 있다. 지난해 만화 산업 규모는 7천억 원 규모로 그 중 10%를 웹툰이 차지하고 있었다. 웹툰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데, 2012년 이익이 약 1000억 원이었던 것이 2015년에는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문헌

고은나래김효용, 「스마트 미디어시대에 있어서 웹툰의 발전과 앱툰에 관한 연구」, 『제10회 추계학술발표대회 논문집』, 한국애니메이션학회, 2012.12, pp.47-50.

강미선, 「웹툰에 나타난 신화적 상상력-웹툰〈신과 함께〉를 중심으로」, 『디지털콘텐츠와문화정책』제5호, 문화비지니스연구소, 2011. 2, pp.89-115.

이상민,「웹 만화의 매체적 특성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고찰」, 『한국학연구 30호』,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2009. pp.237-262.

오태규김상헌,「대한민국 인터넷의 오늘, 그리고 내일」, 『관훈저널』 봄호(통권127호), 관훈클럽, 2013.6, pp.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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