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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계열 인사인 유영익·이배용 역사학계 기관장 임명
‘역사전쟁’ 장기화 예고 돼
2013년 11월 02일 (토) 10:16:15 최수영 기자 metoooooo@naver.com

최근 교학사 교과서 논란으로 문제가 되었던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역사학계 주요 기관에 내정 받으면서 논란이 거세고 있다. 그들의 교과서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더불어 광복 이후 친일세력을 중용한 친미·반공정권 등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기술되어 있다. 또한 국가의 개입이 극도로 높았던 군사정부시절을 옹호하는 것을 보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신자유주의의 흐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9월 23일,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었고,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한 이배용 전 교수가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이분들이 교학사 역사교과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행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은 『건국대통령 이승만』, 『이승만 대통령 재평가』, 『젊은 날의 이승만』등 다수의 저서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미화했다. 이에 역사학계에서는 그의 역사적 중립성에 의문을 갖고 있다. 그는 “이승만 정부 하에서 다져진 교회의 기반은 1960년대 이후 남한이 아시아 굴지의 기독교 국가로 부상하는 도약대가 됐다. 이는 로마제국의 기독교화에 기여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공적에 비견된다”고 하며 “이승만의 대한민국 건국은 하느님과 밤새도록 씨름한 끝에 드디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낸 구약성경의 야곱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위업임이 틀림없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또 친일파로 평가되는 김성수, 백성욱 등과 우익단체에게 1억 원이 넘는 정치자금을 받은 것에 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정치자금을 받아 우익 최고 지도자의 위상을 굳혔다”고 기술하면서 그들의 친일행적을 미화시켰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자신의 저서 ‘한국 역사 속의 여성들’을 통해 명성황후의 호칭을 ‘민비’로 격하하고 친일인명사전 수록된 인사들은 미화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또 그녀는 일제 징병제와 위안부를 독려하는 연설을 했던 이화여전 초대총장 김활란 씨에 대해 “일제의 극심한 회유가 교차되는 가운데 끝까지 이화를 지키려던 그는 크나큰 시련과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겪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그의 친일행적을 미화시켰다.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대 관장 공모에서 부적격자로 판정돼 최종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화부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대 관장은 그 중요성을 감안해 균형잡힌 역사관과 관리·소통능력, 공직관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응시자 중에 제반요건에 충분히 부합하는 적임자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국사편찬위원회와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주요 기관을 보수 인사들이 장악하면서 교학사 교과서의 역사 왜곡 배후에는 박근혜 정권이 있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야당 교문위 위원들은 “국사편찬위원장은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이고 대통령만이 임면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아버지’ 역사를 윤색하려는 노골적인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 앞에 오만한 집권자가 되서는 안 된다”며 유영익 내정자 지명 철회와 이배용 원장 해임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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