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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 상업주의』(강준만 저, 인물과 사상사, 2013. 01. 31)
3월 북리뷰
2013년 03월 10일 (일) 00:28:37 김고은 기자 rhdmscokk@hanmail.net

   
『증오 상업주의』는 한국 사회의 진보․보수 극한 이념 대립을 ‘증오’의 시각에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인 ‘증오 상업주의: 정치적 소통의 문화정치학’은 지난 10년간 저자가 몰두해온 화두였다. ‘증오 상업주의’란, 비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명분․영향력․이익의 실현이나 확대를 위해 증오를 주요 콘텐츠로 삼는 정치적 의식과 행태를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정치가 진보와 보수로 갈라서 극한 이념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저자는 이 문제가 ‘이념’의 문제가 아닌 ‘엘리트’의 문제이며, ‘사람’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는 증오가 정치의 주요 콘텐츠 되는 것은 필연이 아니며, 증오를 줄이는 방향으로의 화합을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

우선 저자는 우익 성향을 드러내는 미국 폭스 뉴스의 성장 비결을 ‘적 만들기’ 전략, 호전적 애국주의 등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근 미국 온라인 진보 운동 단체인 무브온의 모델을 수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점에 주목하여 무브온 모델의 수입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구호’로 전락하고만 소통의 문제를 다루며 ‘한국형 포퓰리즘’을 정의하고 포퓰리즘 소통의 구조를 분석한다.

저자는 민주주의의 선거에서 우리 편은 무조건 이겨야만 하고 우리 편이 지는 것은 천사가 악마에게 지는 것이라고 간주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당권과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러한 ‘선악 이분법’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이념의 좌우를 막론한 ‘형식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된 증오 전쟁을 벌이는 양쪽 세력이 ‘안철수 죽이기’에 나섰으며 그 주장은 매우 황당했음을 비판한다. 또한 야당에서 일관되게 선악 이분법 구도로 대선을 치른 것이 결국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증오 상업주의로는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기 어렵고, 궁극적 승리를 거둔다 해도 그것이 지속 가능한 승리일 수 없다는 데 비극이 있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안철수의 재도전이 가능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전제 조건은 민주당을 함몰시킨 증오 상업주의를 확실하게 넘어서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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