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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아침놀』(김용옥 저, 통나무 刊, 2012. 10. 15)
11월 북리뷰
2012년 11월 08일 (목) 14:36:05 학술부 kdunp@hanmail.net
   
 

『도올의 아침놀』은 120여 쪽의 짧은 수상집이다. 지난달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 동안 그가 이 땅의 시국과 자기 일상을 돌아보며 써내려간 철학적 사색이 담겨 있다. 즉 열흘 동안의 비망록으로 도올이라는 사람이 하루에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된 사유의 흔적을 보여준다. 그가 사색하는 모습, 만나는 사람들, 나눈 편지들, 바라보는 정치적 세계, 그리고 고민하고 있는 철학적 과제들, 이 모든 것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도올은 그의 생각을 대중들과 공유하기 위하여 먼저 지난 8월 25일 <사랑하지 말자>를 펴냈는데, 혹자들에게는 그 책도 대중이 접하기에는 난해한 구석이 많다는 불평이 있었다. 그러나 『도올의 아침놀』은 누구나 다 쉽게 읽을 수 있고, 도올의 책을 한 권이라도 완독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야말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도올이 교류한 서신으로는 세기적 언어학자이며 문명비평가인 노암 촘스키, 그리고 미국의 철학계를 대변하는 네오프래그머티즘의 거장 리차드 로티, 그리고 홍성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정봉주의 편지가 있다. 촘스키와의 서신을 통해서는 9·11테러의 슬픈 현실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자행한 테러리즘의 수준을 상기시키며 자성을 촉구하는 논변을, 로티와의 서신에서는 미국의 정치권력을 절대적인 선(善)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정봉주의 서신에서는 도올의 저작인 『맹자: 사람의 길』에서 그려낸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과 ‘대인(大人)의 자세’에 대한 진한 감동과 동감을 담고 있다.


 “잠이란 나에게 부활을 체험하는 일이다.” “희망은 존재의 최소한의 의무에 속하는 일이다.” 서울 낙산 기슭 집필실에서 닭을 키우며 <노자한글역주>에 몰두하고 있는 철학자는 이런 글귀로 내면풍경을 슬쩍 내보인다.


 바른 정치를 논하는 율곡 이이의 <동호문답>으로 운을 떼는 이 책은 시종 자유분방하게 풀려나오는 도올 사유의 단편들로 채워진다. 맹자·공자 등 난세를 비판했던 중국 고대사상가들에 대한 성찰들이 싸이 열풍 같은 대중 문화적 흐름과 대선 정국에 내뱉는 언설들 속으로 뒤섞여 든다. 역시 눈길을 붙잡는 것은 대선 전망과 후보들에 대한 철학적 단상들이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적나라한 실존체로서 만나야 한다. … 궁극적으로 자신의 판단만이 민족의 대운을 결정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무아(無我)적으로 만나고 무아적으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도올이 정치․사회․문화적 식견을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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