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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인문학의 접목
인문학 대중화를 위한 노력들
2012년 11월 08일 (목) 13:00:22 김신영 기자 starsy3@nate.com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사람들의 관심이 비교적 소홀했던 인문학이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점가에도 인문학 서적이 많이 들어서고 인문학 도서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인문학(humanities)은 라틴어 ‘후마니타스(humanitas)’에서 나온 말로, 사람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문학, 역사, 철학을 하나로 아우른다. 먹고사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등한시되어 왔지만, 최근 각종 기업에까지 불어 닥친 ‘인문학 열풍’은 고달픈 삶의 돌파구를 인문학에서 찾으려는 시도로서 인문학이 우리의 삶을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는 인식을 전제한 것이다. 현실의 고달픔 속에서 사람들은 ‘인간이란 무엇일까?’, ‘인간다운 삶,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등의 질문을 갖게 되고 이것이 인간에 대한 학문,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학문인 인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인문학을 공부하기에는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한 것이 인문학이다. 이에 인문학과 일상을 접목시켜 인문학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책과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장석주의『일상의 인문학』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읽고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지 돌아보고, 울리히 벡과 엘리자베트 벡의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을 읽고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결혼 제도에 대해 새롭게 사유한다. 배수아와 한강의 소설을 통해서는 채식주의자로 산다는 것을, 김훈의 소설을 통해서는 인간의 욕망과 피로에 대해 생각한다. 파워스의 『속도에서 깊이로』를 읽고 속도의 관성과 각방에 빠진 문명을 돌아보고, 블랑쇼의 『기다림 망각』을 읽고 역사의 아픔을 되새긴다. 아감벤의『호모 사케르』 를 읽고 국가에 의해 통제되는 우리 삶을 돌아보고 각성의 계기로 삼으며, 『스콧 니어링 자서전』을 읽고서는 자연과 더불어 느리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사유한다. 니체의 말처럼 책은 내 안의 타성과 망각을 깨는 도끼다. 삶이 고단해지고 혼돈과 무질서가 심화될수록 거기에 함몰되지 않고 인문학 속에서 사유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학 대중화를 위한 대중 브랜드인 ‘인문공감’이 있다. ‘인문공감’은 전국적으로 석학인문강좌와 시민인문강좌, 그리고 인문주간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기 존중 및 자신과 주변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여 개인의 삶의 개선 및 사회 통합의 기반을 마련하며 학문성과의 적극적 사회 환원으로 인문학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고, 인문학의 접근이 어려운 대상의 인문학적 소양을 증진시키는 목적으로 등장한 브랜드이다. 이는 인문학에 대한 대중과의 소통을 확대하여 인문학적 효용성과 가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재고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인문학과 문화의 접목을 통한 문화 콘텐츠 발굴 및 학술 성과 대중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며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인문학은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문제들을 다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인간다움을 찾아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학문이며 그것이 반드시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통섭과 융합의 시대, 그것의 원초적인 동력은 모든 학문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인문학에서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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