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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창비, 2012. 9.)
2012년 10월 08일 (월) 01:10:35 학술부 kdunp@hanmail.net

   
 20년 전인 1993년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1』: 남도답사 일번지로 기존의 답사기가 줄 수 없었던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시리즈의 최신편이 출간됐다. 전작들과 달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은 한 권을 오롯이 제주에 할애해 제주의 문화유산, 역사와 사람 이야기를 풍성히 담아낸다.

 저자는 이에 예의 답사기가 문화유산에 집중했다면 이번 답사기는 그 폭과 깊이를 동시에 꾀하며 궁극적으로 ‘제주학’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이 책의 시작 부분을 통해 그는 ‘제주 허씨’들을 위한 책이라고 밝혔다. 렌터카의 ‘허’자를 의미 하는 이 농을 통해 그는 이 책이 진짜 제주의 속살을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제주답사 일번지’는 제주의 동북쪽 조천과 구좌 부근을 통해 제주의 자연과 인문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두 번째,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기’에 등장하는 영실은 저자가 꼽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세 번째, ‘탐라국 순례’는 탐라국에서 현재의 제주도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내용으로 제주의 고·양·부 3성의 시조가 태어난 전설이 얽혀 있는 삼성혈과 삼양동 선사유적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네 번째, ‘제주의 서남쪽’은 하멜과 서복의 흔적이 남은 산방산 일대와 일본군 진지동굴, 알뜨르 비행장이 있는 송악산 일대, 추사가 유배 왔던 대정 그리고 유명한 모슬포 일대가 펼쳐진다. 마지막인 ‘가시리에서 돈내코 까지’에서는 제주마 부터 토종닭 마을, 재일동포 공덕비 등을 둘러보며 물 흐르듯 흘러온 일정을 마무리하고 제주의 자연, 문화, 신앙, 언어, 역사 등을 집약해 독자들에게 ‘제주학’의 경지를 선사한다.

 제주도는 이미 전 국민의 휴양지에서 세계인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한지 오래다. 다들 제주도라고 하면 돌하르방에 한라산, 성산 일출봉 등등 많은 것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홍준의 눈으로 본 제주를 본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제주도라고 생각하기도 힘들 정도로 다른 모습의 제주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의 눈 앞에선 제주도는 흔한 관광지와 휴양지를 넘어 한국인에게 주어지는 천혜의 문화 답사지로 변모한다. 가로수 하나라도 허투루 보지 않는 그가 보여주는 가깝고도 먼 제주, 새로운 섬 제주를 책 속에서 찾아보자. 첫 장부터 보물처럼 간직하게 될 지도가 우릴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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